선지식

숭산(崇山)스님

creator8163 2026. 2. 12. 17:33

  1927년 평남 순천에서 출생한 스님은 1944년 독립운동에 가담했다가 일본 경찰에 채포 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해방 뒤 동국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나 20세인 1947년 10월에 마곡사에서 출가했고, 출가 열흘 만에 원각산 부용암에서 백일기도에 들었다.

   

  1049년 법명이 행원이였던 스님은 은사 고봉 선사로부터 법을 전수받고 숭산이란 당호를 얻게 된다. 경허 만공으로 이어져온 임제의 법맥을 이어 고봉스님은 숭산에게 법거량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천칠백 공안 중 어려운 것을 골라 물었는데, 숭산은 막힘이 없었다.

 

  “쥐가 공양이 밥을 먹다가 그릇이 깨졌다. 이게 무슨 뜻이냐?”

  고봉의 마지막 질문이었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물은 흘러갑니다”

  돌아온 대답은 ‘아니다’였다.

 

  이에 두 사람은 성난 고양이 같이 상대방을 50분 동안 노려보기만 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두 사람의 주고받는 질문과 답변이었습니다.

 

  “네가 꽃이 피었는데, 내가 왜 네 나비 노릇을 못하겠느냐?”  

  결국 고봉 스님이 눈물을 글썽이여 숭산을 끌어안고는 처음으로 전법게를 내렸다.

 

  일체 법은 나지 안고

  일체 법은 멸하지 않는다.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법 

  이것을 이름하여 바라밀이라 한다.

 

  1966년 일본 홍법원 개실을 시작으로 홍콩, 미국, 캐나다, 브라질, 프랑스, 싱가포르, 폴란드, 중국 등에 홍법원과 국제선원을 열어 한국 선불교를 알리며, 적극적인 해외 포교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40년 가까이 전 세계를 돌며 32개국에 130여 개의 선원을 세워, 서양에서만 5만여 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2004년 11월 30일 조실로 있는 서울 수유동 화계사에서 “걱정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만고광명(萬古光明)이요, 청산유수(靑山流水) 니라.”는 말을 남기고 세수 77세 법랍 57세로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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