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부설(浮雪)거사

creator8163 2026. 2. 19. 18:35

  신라 선덕여왕 때의 도인으로 경주에서 태어났다. 속성이 진(陳)씨요 속명이 광세(光世), 자가 의상(宜祥)인 그는 어려서 출가해 불국사에 머물다가 전남의 이름난 사찰을 순례했다. 같이 길을 나섰던 도반 영조, 영희가 오대산에서의 수행을 제의해, 그들은 오대산을 향해가기 위해 길을 가다가 고향 만경 땅 구(具)씨 집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그 집에는 18세 난 묘화라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때까지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설의 법문을 듣고는 말을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묘화의 부모가 부설에게 목숨을 걸고 묘화와 혼인할 것을 부탁해 와 부설은 구씨, 구씨부인, 묘화 이렇게 3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비심을 이에 응했다.

 

  그렇게 15년을 살면서 아들과 딸을 두게 되고 어느날부터는 수행에 전념했다. 그 무렵 오대산에서 수행을 마치고 돌아온 두 옛 도반은 그동안의 수행을 서로 시험하기 위해 공중에 3개의 물병을 달아놓고 돌로 병을 치기도 했다. 그런데 속가에 사는데도 불구하고 두 스님과는 달리 부설의 병에서는 물이 흘러내리지 않고 병만 깨지는 것이었다. 그 후 부설은 아래와 같은 임종게를 남기고 단정히 입적했다. 훗날 처 묘화(妙花), 아들 등운(登雲) 그리고 딸 월명(月明)까지 모두 깨달은 도인이 되었다.

 

  눈으로 보되 본 바 없으니 분별할 것이 없고,

  귀로 듣되 들은 바 없으니 시비가 끊어지네.

  분별과 시비를 다 놓아 버리고

  단지 마을 부처를 보고 귀의하라.

 

  目無所見無分別(목무소아무분별)

  耳聽無聲絶是非(이청무성색시비)

  分別是非都放下(분별시비도방하)

  但看心佛自歸依(단간심불자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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